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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습관을 망치는 완벽주의 대처법: ‘70% 기록’ 규칙

📑 목차

    기록을 시작할 때 우리는 대개 좋은 의도로 출발합니다. 더 나아지고 싶고, 나를 이해하고 싶고, 하루를 정리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기록이 오래 가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놀랍게도 “의지가 약한 사람”보다 “잘하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기록 습관을 망치는 완벽주의 대처법: ‘70% 기록’ 규칙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은 기록을 대충 남기기보다 제대로 남기고 싶어 합니다. 문장이 깔끔해야 하고, 빠진 내용이 없어야 하고, 하루를 제대로 분석해야 하고, 결론까지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문제는 그 마음이 기록을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록의 문턱을 너무 높여버린다는 점입니다. 문턱이 높아지면 바쁜 날이나 피곤한 날에는 시작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제대로 못 쓸 것 같으니 내일”이 되고, 그 내일이 쌓이면 기록은 끊깁니다. 완벽주의는 기록을 더 잘 쓰게 만들 수 있지만, 기록을 더 오래 쓰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기록 습관을 유지하려면 완벽주의를 없애려 하기보다, 완벽주의가 기록을 망치지 않도록 규칙으로 길들여야 합니다. 오늘 소개할 대처법은 ‘70% 기록’ 규칙입니다. 기록을 항상 70%로만 완료해도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규칙. 이 규칙은 대충 쓰자는 말이 아니라, 기록이 끊기지 않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설계입니다.

    완벽주의는 게으름이 아니라 ‘시작 회피’로 나타난다

    완벽주의가 기록을 망치는 방식은 의외로 조용합니다. “나는 완벽주의자야”라고 선언하면서 망치는 게 아니라, 이런 형태로 나타납니다. 기록을 하려다가 갑자기 뭘 써야 할지 고민이 길어지고, 첫 문장이 마음에 안 들어 지우고, 템플릿을 바꾸고, 노트를 새로 사거나 앱을 갈아타고, 레이아웃을 다시 잡고, 결국 그날 기록은 못 쓰는 것. 겉으로는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록을 피하는 행동일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완벽주의는 “어설프게 쓰는 것”을 실패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는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실패할 수 있는 행동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 이것이 완벽주의가 만드는 미루기입니다. 특히 기록은 ‘매일’이 되기 쉽기 때문에 완벽주의의 압박이 더 강하게 작동합니다. 하루를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욕심이 커질수록, 기록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완벽주의 대처는 “더 잘 쓰기”가 아니라 “실패가 아닌 기준을 낮추기”가 되어야 합니다. 70% 기록 규칙은 바로 그 기준을 낮추는 장치입니다.

    100%를 버리면 오히려 ‘지속’이 완성된다

    ‘70% 기록’ 규칙의 핵심은 성공 기준을 바꾸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록을 성공으로 느끼는 기준을 “충분히 길게, 충분히 깊게, 충분히 정리”로 잡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컨디션 좋은 날에만 가능합니다. 기록은 컨디션 좋은 날보다 평범하거나 힘든 날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 성공 기준이 높으면 실패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성공 기준을 70%로 낮추면, 성공의 빈도가 늘어나고, 성공의 빈도가 늘어나면 습관이 붙습니다. 70%라는 숫자는 감각적으로 중요합니다. 50%는 너무 대충 같고, 90%는 여전히 부담입니다. 70%는 “충분히 했는데,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다”는 안정적인 지점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 10분 쓰던 기록이라면 70%는 7분이 아니라, “핵심만 남긴 짧은 기록”입니다. 원래 5줄 템플릿이라면 70%는 3줄만 적어도 성공입니다. 원래 상세한 회고를 하던 사람이라면 70%는 “사실 1개, 감정 1단어, 내일 조정 1개”만 남기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70% 규칙이 “게으름의 허락”이 아니라 “지속의 설계”라는 점입니다. 지속이 되면 나중에 원하면 100%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속이 없으면 100%는 몇 번의 이벤트로 끝납니다.

     70% 기록을 가능하게 하는 3단계 포맷

    70% 규칙을 실제로 적용하려면 “오늘은 70%로 할게”라고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포맷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70% 기록을 3단계로 설계하는 걸 추천합니다. 정상(100%) 포맷, 70% 포맷, 비상(30%) 포맷. 하루 컨디션과 일정에 따라 내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 정상 포맷(100%): 상태 1줄 + 사실 2줄 + 감정 1단어 + 트리거/도움 1줄 + 내일 조정 1줄(총 6줄)
    • 70% 포맷(핵심): 상태 1줄 + 오늘의 핵심 사실 1줄 + 내일 조정 1줄(총 3줄)
    • 비상 포맷(30%): 상태 1줄 + 내일 첫동작 1줄(총 2줄 또는 1줄)
      70% 포맷의 핵심은 ‘사실’과 ‘조정’입니다. 감정을 길게 풀기보다 “무엇이 있었고, 내일 무엇을 바꿀지”만 남기면 됩니다. 완벽주의자는 감정을 정리하려다가 문장이 길어지고, 분석하려다가 시간이 늘어납니다. 70% 포맷은 그 길을 막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오늘은 70%로 끝내는 것이 목표이지, 70%로 시작해서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완벽주의자는 중간에 “그래도 더 써야지”가 올라옵니다. 그때는 멈춰야 합니다. 70%로 멈춘 경험이 쌓여야, 기록의 문턱이 낮아지고 습관이 살아남습니다.

     ‘70% 규칙’을 지키게 해주는 4가지 실천 장치

    70% 규칙을 유지하려면 완벽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 때 눌러줄 장치가 필요합니다. 첫째, 타이머 장치입니다. 70% 기록은 3분 또는 5분 타이머를 걸어두면 좋습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종료. 완벽주의자는 “조금만 더”를 반복하다가 길어지기 때문에, 외부 종료 신호가 필요합니다. 둘째, 시작 문장 고정입니다. “오늘의 상태(상중하):” 같은 문장은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기록을 바로 본론으로 끌고 갑니다. 셋째, 금지 규칙을 하나 정하세요. 예를 들어 “오늘은 원인 분석 금지”, “오늘은 반성문 금지”, “오늘은 조언 금지”처럼요. 완벽주의자는 이유를 파고들수록 길어집니다. 금지 규칙이 기록을 짧게 유지합니다. 넷째, 주간 리뷰로 100%를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완벽주의자는 매일 100%를 하려다 지칩니다. 대신 깊은 정리는 주 1회 10분 리뷰로 몰아두세요. 매일은 70%, 주말에 100% 정리. 이렇게 분리하면 완벽주의 욕구도 충족되고, 매일 습관도 살아납니다. 마지막으로 한 문장을 마음에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완벽한 기록보다, 끊기지 않는 기록.” 이 문장 하나가 완벽주의의 방향을 바꿉니다.

     완벽주의를 버리는 게 아니라 ‘길들이는 것’이 답이다

    완벽주의는 나쁜 성향이 아닙니다. 다만 기록 습관에서는 완벽주의가 ‘시작 회피’와 ‘미루기’로 나타나기 쉬워서 문제입니다. 기록을 오래 하고 싶다면 완벽주의를 없애려 하기보다, 완벽주의가 기록을 망치지 못하게 규칙으로 길들여야 합니다. ‘70% 기록’ 규칙은 그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매일은 70%로 충분하다고 성공 기준을 낮추고, 3줄 템플릿으로 다운그레이드하며, 타이머와 금지 규칙으로 길어짐을 막고, 깊은 정리는 주간 리뷰로 분리하세요. 그러면 기록은 더 이상 “잘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살아남는 습관”이 됩니다. 그리고 습관이 살아남으면, 필요한 날에만 100%를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오늘 기록이 부담스럽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오늘은 70%만 해도 성공.” 그 허락이 기록을 지켜주고, 기록이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