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국 이 도시 ‘매독 환자’ 골치...20대 여성 증가세
발달한 성산업과 문화적 개방성 등으로 ‘성진국’ 이미지가 있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올해 매독 감염자 수가 통계 이래 최대치였던 작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에서는 지난 2021년 이후 매독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보건 당국은 예방에 주의를 기울 일 것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검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0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감염증정보센터는
올해 1월부터 9월 1일까지 2460명의 매독 환자가 보고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 수입 감염병 중 코로나19 이외에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매독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해외여행이 제한되었음에도 매독 감염자가 급증한 것은,
외부 유입보다는 일본내 감염이 주원인인 점을 암시한다.
감염자 비율은 20대~50대 남성이 70%,
여성이 30%지만 증가율로는 여성 쪽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대 젊은 여성 감염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NN은 “꼭 유흥 관련 종사자나 이용자뿐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중들 사이에서도 매독이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내 매독 감염자 수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매독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감염에 대한 인식 부족, 그리고 무증상 감염의 특성이 꼽히고 있다.
매독은 특성상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감염자가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질병을 전파할 수 있다.
특히, 매독은 피부 발진이나 궤양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잠시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이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감염증정보센터는 “매독은 옛날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들어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파트너끼리 감염의 유무를 확인해 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빨리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도쿄도는 신주쿠 등 번화가에 검사·상담실을 설치해 24시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주말에도
익명·무료로 매독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 보건 당국은 매독 검사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전국 보건소와 협력하여 무료 검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매독이 전수감시 대상으로 전환된 뒤 감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체 환자 수의 4.5배에 달한다.
매독은 지난해 4급 감염병으로 표본감시 대상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감시 대상이 됐다.
매독은 ‘매독 트레포네마’라는 나선형 세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병원체가 포함된 분비물이나 혈액 등이 점막이나 피부와 접촉할 때 감염되며,
구강에 종기가 있거나 침에 병원균이 포함된 경우에는 구강성교뿐 아니라 키스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매독에 걸린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까지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산이나 사산, 지적 장애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