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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피해자 코스프레 법칙

by 🌎별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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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여 결국 옆에 있던 사람이
그의 일에 발 벗고 나서게 만드는 사람.

그래서 자신은 고고함을 유지하면서
옆 사람에게 대신 피를 묻히게 하는 사람.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그저 주절주절 넋두리를 할 뿐이다.

듣는 사람은 내가 뭐라도 해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내가 해줄게!"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일이 잘못되면 정작 당사자는 싹 빠져나가고
오지랖 부리다가 욕만 얻어 먹는 주변 사람만 남게 될 뿐이다.

이들은 언제나 착하고 여리기 때문에 자기가 잘못한 건 없고 상대방이 화를 내는 이유는 온전히 상대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겪지도 않은 피해를 만들어 내거나
동정심에 호소하여 자신의 편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그렇다. 이들에겐 항상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고 피해받은 사실만 남는다.
그 결과 의도 하든 의도하지 않는 주변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역시 피해자코스프레를 하면서 얻게 되는 부수적 이익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인간관계에서의 피해자는 넘쳐나는데 가해자가 없 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지 않은가?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을 화나게 했던 사건(가해자 조건)과 다른 사람 때문에 화가 났던 사건(피해자 조건)을 떠올리게 했다. 그랬더니 한 사람에게도 각 사건마다 저마다의 서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바라는 바를
명확하게 요구하지도 않고 넋두리만 할 뿐인데
굳이 먼저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그가 뭔가를 요청하지 않으면 그저 공감만 해주어도 충분하다. 그를 대신하여 뭔가를 해결해주지 않아도 된다.

상대방이 고통스러웠던 과거나 이곳에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그저 들어주고 힘들었겠다'라는
마음으로 공감만 해줘도 할 도리는 다 한 것이다.

하지만 듣는 것조차 힘이 든다면 명확히 요청하는 편이 낫다. 그래서 네 가 바라는 게 뭐야?"와 같은 질문으로 이야기를 꺼내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에게 진실(?)을 깨우쳐주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그건 네가 잘못한 거잖아!
이런저런 핑계 좀 대지 마! 징징대지 좀 마!"라는 말이 속에서 솟구쳐 오를 때 말이다.

하지만 이럴 때는 웬만한 신뢰감이 형성된 사이가 아니라면 그냥 참는 게 낫다.

그런 말로 그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도 않을뿐더러 그 사람 입장에선 오히려 내가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함부로 말을 해대는 2차 가해자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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